태영호 "김정은에게도 비선 실세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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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중앙포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중앙포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7일 “북한에도 김정은의 비선 실세가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바른정당 초청 간담회에 나와 “김정은에게도 (박근혜 대통령처럼) 공개된 라인이 있고, 그렇지 않은 비선실세 라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부속비서관실과 같은) '3층 서기실'이란 게 있다"며 "원칙적으론 정책 조정 역할은 하지 않고 (김정은과) 200m 떨어진 곳에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비선 실세의 이름으로 "조연준ㆍ박태성 등 중앙당 인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만 북한에 2인자라는 것은 없다”며 “신(김정은) 아래 작은 신이 있다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했다.


태 전 공사는 또 “북한에선 1980년대부터 학생들이 가라오케(노래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즐겨 불렀다”며 “하지만 최근 몇년 전에 그 노래가 금지됐다. 노래에 저항 정신이 깔려 있어서다”라는 말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밖에도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찾는 엘리트층 탈북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북한 고위 탈북자 중 저만 언론에 공개된 상태”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한국 언론은 모르지만 북한 외교관은 (엘리트층 탈북을) 다 안다. 소문이 나면 그 이후에 북한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유럽에서 상당히 많은 외교관이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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