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 『손자병법』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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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손자병법』(손자 지음, 김원중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 2016년)

『한비자』(한비자 지음, 마현준 풀어씀, 풀빛 펴냄, 2010년)

건달들은 작은 용기, 소용(小勇)을 부릴 뿐이다. 욱하는 성질대로 행동할 뿐 뒤에 어떤 일이 닥칠지 따져보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큰 용기, 대용(大勇)을 갖추어야 한다.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쳐도 놀라지 않으며 까닭 없이 위협을 당해도 화내지 않아야 한다. “국가에 이익이 있을 때만 싸움을 벌여라. 이익이 없는 다툼은 당장 그쳐야 한다.” 손자는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강조한다. 한비자는 “무릇 군주는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버려야 한다”고 충언한다.

권력자가 성급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 관료들은 눈치를 보며 권력자와 코드에 맞는 말만 하게 된다. 이 점은 시민과 정치인의 관계에서도 통하는 말이다. 정치인들은 흥분한 민족 감정에 기대어 연일 강성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익에 관련된 외교 문제에서 판단은 신중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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