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어떤 사람에세 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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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민주당고문의 정치적 운신과 관련해 정가에서 온 오는 10월 중순 발표될 노벨평화분 수상자로 누가 선정될 것이냐는게 심심찮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가 지난 1월말 서독사민당소속 국회의원들에 의해 8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그의 운신 폭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발과정의 실무를 맡고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 노엘 인스티튜트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87년의 평화상 후보자로 세계 각국에서 모두 16명이 추천됐으며 그중 아시아인은 16명이고 김대중씨도 그중의 한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월 30일 서독 사민당의원 청명에 의해 추천 받은 이래 6월 22일에도 일본 사회당 위원장 등 55명에 의해 또다시 후보로 추천됐는데 노벨평화상후보추천 마감일이 2월1일인만큼 1987년 후보 추천으로 유효한 것은 서독 사민당의원 추천이다.
노벨평화상위원회의 관계자는 평화상 선발위원회 5명의 위원들은 2월1일 추천이 끝난후부터 10월초까지 모두 6차례의 회의를 거쳐 심사대상의 폭을 좁혀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김씨가 아직도 심사대상에 포함돼 있는지에 대해서는『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추천 받은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돼 있으나 특정인이나 단체에 대한 추천문의에는 그 여부를 확인해 주고있다.
노벨평화상은 스웨덴의 한림원이 수여하는 물리학상·화학상·의학상·문학상 등과는 달리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구성하는 5명의 선발위원회가 최종선발 한다.
그렇게 된 이유는 노르웨이와 스웨덴간의 결속을 다지고 이 상의 창시자인「노벨」의 노르웨이 의회에 대한 개인의 존경심 등이 작용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평화상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개인이나 단체는 노벨위원회 전·현직위원, 세계각국의 국회의원들, 정치학·법학·역사학교수들, 역대 평화상 수상자 등이다.
상설기구인 노벨 인스티튜트의 주임무는 심사위원회에 후보자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주는 작업이다.
수상자 결정과 관련해 노벨 인스티튜트의 규정은「인스티튜트」의 목적은 특히 분쟁의 경학적 해결과 관련해 국제분야에서의 사대발전을 그때 그때 추적, 심사위원회에 조언하는데 있다』고 못박고 있다.
후보자가 확정되면 후보들 각 개인에 대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후보수를 압축해가는 과정에서 후보들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모아 심사하게 된다.
이 모든 자료들은 선발위원회에서 검토되며 위원회는 여러 차례 회합을 가진후 10월초 최종결정을 내리며 발표는 중순께 하게된다.
노벨 인스티튜트가 목사에 보내온 자료에 의하면 노벨 평화상은 1901년부터 86년까지 66회에 걸쳐「명의 개인과 15개 단체에 시상됐으며 두번의 세계대전 및 적임자를 찾지 못한 이유로 19회에 걸쳐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수상자의 국적은 미국이 가장 많아 19명. 그 다음이 영국 (11명) 프랑스 (9명) 스웨덴 (5명) 스위스 (4명)순인데, 아시아에서는 일본(74년「사토」수상) 과 인도 (79년「데레사」수녀) 가 수상했다.
동구에서는 소련의 반체제 물리학자「사하로픈 박사가 75년에, 폴란드의 노조운동가「바웬사」가 83년에 각각 수상했다.
이밖에「디어도 ·루스벨트」 (1906년)「토머스·윌슨」미국대통령 (20년) ,「마틴·루더·킹」목사(64년),「헨리·키신저」미국무회장 (73년), 「안와르·사다」이집트대통령·「메나헴·베긴」이스라엘수상 (78년 공동) 등이 역대수상자 들이다. 그런데 베트남의「레·둑·토」수상은 73년「키신시」라 베트남전쟁의 휴전을 성사시킨 공적으로 공동수상자로 결정됐는데「레·둑·트」만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87년 평화상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후보자는 필리핀의「아키노」대통령과 소련 반체제 심리학자「아나톨리·코리아킨」, 체코의 인권단체인 77헌장그룹 등이다.
노벨평화상은 그동안 평화상의 숭고한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 결정도 내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시상초기에는 정치가들에게 자주 상이 주어졌으나 최근 들어선 인류의 평화와 인권옹호를 위해 노력하는 단체나 개인에게 집중적으로 시상되는 경향이다.<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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