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가족 잃고, 직장 잃고 ‘소시민’ 울리는 이 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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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

감독 김병준 출연 한성천, 황보라, 김상균
장르 드라마 상영 시간 117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일 1월 12일

줄거리 영업사원 재필(한성천)에겐 어린 딸(강보경)이 세상의 전부다. 어느 일요일, 직장상사(이설구)에게 시달리다 술에 취해 집에 간 재필. 그런데 별거 중인 아내(김윤영)가 거실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당황해 경찰서에 간 재필은 급기야 용의자로 몰린다.

별점 ★★ 가진 것 없는 소시민들은 가족을 위해 평생 일한 대가로 결국 그 가족마저 잃는다. 재필에게 만 하루 동안 도미노처럼 닥쳐오는 소동극은 어쩌면 그 비극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한 최후의 발버둥. 그러나 묵묵히 국수집에 헌신해온 아버지(이영석)와 그를 원망해온 재필의 관계, 재필과 갑자기 동행하게 된 엉뚱한 패거리의 에피소드 등이 산만하게 뒤엉키면서 극은 자주 중심을 잃는다. 황당한 상황을 빚어내는 데만 급급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그 때문. 다소 통속적인 전개 속에서 진정성 있게 와 닿는 건, 주연배우 한성천의 고단한 표정뿐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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