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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 회수 "흐지부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빈 병을 가계나 슈퍼마킷으로 가져가 돈으로 바꾸는 가정은 극소수에 불과할 뿐 아니라 그나마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 빈병 회수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부인회총본부(회장 박금정)가 음료수업계의 빈병회수제 실시 1년을 맞아 서울시내 가정주부 2백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빈병·폐지회수현황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빈병 등을 항상 가게나 슈퍼마킷을 통해 환불받는 이는 27.1%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엿장수나 고물장수에게 돈 또는 물품으로 바꾸는 이는 40.0%. 반면 엿장수·고물장수에게 그냥 주거나(19%) 그대로 내버리는 (13.8%) 이들도 전체의 32.8%나 됐다. 특히 이 같은 낭비현상은 월 가계수임이 20만원 이하 (75%)와 1백 만 원 이상(42.7%)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맥주병·콜라병·사이다병·소주병(각30원·단 소주2홉 들이는 20원)·주스병(소1백50원·대2백50원)의 가격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평균 41.8%.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음료수범을 환불받을 경우 10∼20원을 받는 이가 약70%, 주스병은 대부분 1백∼1백50원을 받고 있어 제값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부인회 측은 『음료수의경우 업계가 빈 병을 선금 제도화,30원의 가격인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등에서는 운반도중 파손을 이유로 소비자에게 제값을 쳐주지 않아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만 늘린 셈』 이라고 지적하고 행정단위별로 일정장소와 시간을 택해 업계 공동수거반을 운영해 줄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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