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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명 사상 사고 난 봉평터널, 19.5㎞ 구간 과속 단속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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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7월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사고가 난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구간에 국내 최장의 구간 과속 단속이 시행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교통 안전을 위해 봉평터널 구간에 구간 단속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부터 3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4월 17일부터 본격 단속한다.

단속 구간은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봉평터널 전 1㎞∼둔내터널 후 3.5㎞ 지점까지다. 총 단속 구간은 19.5㎞로 국내 최장이다. 기존 10.4㎞에서 9.1㎞ 늘렸다. 기존에는 둔내터널 구간만 대상이었으나 이번에 봉평터널까지 확대됐다. 구간 제한 속도는 시속 100㎞다. 구간 단속은 구간 평균 단속뿐만 아니라 단속 카메라가 설치된 시점부·종점부에서도 단속이 이뤄진다. 이 중 위반 정도가 큰 쪽의 위반 행위에 과태료가 부과된다. 경찰 관계자는 “봉평터널 구간 단속을 계기로 운전자의 규정 속도 준수와 난폭운전 등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교통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관광버스가 승용차 들이받은 곳
오늘부터 시행, 3개월 시범운영
구간평균, 시작과 끝 속도 모두 단속

봉평터널 참사는 지난해 7월 17일 오후 5시54분쯤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180㎞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방모(57)씨가 운전한 관광버스는 시속 91㎞로 달리다 앞선 K5 승용차 등 5대를 잇따라 추돌, 20대 여성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38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방씨는 “멍한 상태에서 1차로로 진행하는데 차가 서 있는 것을 진행하는 것으로 착각해 그대로 달렸다”고 진술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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