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장사들, 언론 보도 적극 대응…지난해 '해명공시' 280%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 공시 건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언론 보도를 해명하고 영업실적 잠정치를 공개하는 데 적극적이었던 결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가 공시한 건수는 1만4687건으로 1년 전보다 0.5% 증가했다.

1년 동안 가장 많이 늘어난 공시는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였다. 연간 287% 급증한 120건을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언론 보도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영업실적 잠정치를 알리는 공시는 1295건으로 5% 늘어났다. 반면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래 사업계획 및 경영계획 공시는 20건 줄어든 6건에 그쳤다.

공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시공시는 1만1419건으로 0.8% 줄어들었다. 금융당국이 기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종속회사 편입·탈퇴, 감사 중도퇴임 등 불필요한 정보는 의무공시 항목에서 제외한 결과다. 대신 지난해 5월부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기업이 알아서 공시하도록 하는 포괄공시 제도가 도입돼, 실질적인 수시공시는 늘어났다.

사업구조 재편 계획, 인수합병(M&A) 추진 경과 등이 대표적으로 총 101건을 기록했다. 주가가 급변한 종목, 풍문 및 보도 관련 공시 요구가 늘어나며 조회공시는 19.5% 증가한 239건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해 1년 전보다 13.5% 늘어난 1만8485건을 공시했다. 이 기간 코스닥에 신규로 상장한 기업이 늘어난데다 증자 및 감자, 사채 발행 등 자금 조달이 활발했던 결과다.

전반적인 공시가 크게 늘어나면서 코스닥시장 불공정 공시도 72건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반대로 코스피 시장에선 불공정 공시가 17건으로 32% 줄었다.

이새누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