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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기자의피부리모델링] 촉촉한 피부 유지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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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피부 보습을 위한 30초 마사지 (숫자는 마사지 순서)

피부는 단순한 포장지일까. 하지만 이는 피부를 '모욕'하는 말이다.

피부의 첫 번째 역할은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벽 기능. 여기에는 오묘한 조물주의 지혜가 담겨 있다. 우선 피부의 산도(pH)는 세균 침투를 막기 위해 4.2~6.4의 약산성이다. 피부는 또 외부 침입자나 이물질에 대항하기 위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화장품이 잘 맞지 않을 경우 피부 알레르기가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둘째는 분비와 배설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고, 일부 호흡을 도와준다. 하루에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오는 땀만 500㎖에 이른다. 또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산소의 양은 폐의 180분의 1, 배출하는 탄산가스는 200분의 1이다.

셋째는 비타민D도 만들어낸다. 피부에서 만들어진 비타민D는 체내로 흡수돼 아이들의 뼈 발육을 돕고, 노인의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능은 보습작용이다. 각질층은 때가 되면 벗겨버리는 불필요한 막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각질층은 표피의 10분의 1밖에 안 되는 두께지만 여기에는 NMF(천연보습인자)와 세포간지질이 있다. NMF는 수분을 붙들고 있는 물질, 또 세포간지질은 수분 증발을 막아 피부 보호막을 만든다.

피부의 이상적인 수분 함유량은 16~20%.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첫째로 운동을 통해 땀샘에서 적당량의 땀이 분비돼야 하고, 둘째로 각질층에 충분한 NMF와 세포간지질이 있어야 하며, 셋째로 건조한 환경을 피해야 한다.

피부가 건조할 때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기본적으로 하루 1.5~2ℓ의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최소 이 정도는 마셔야 한다. 담배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 특히 담배 한 개비는 피부건강에 필요한 비타민C 25~100㎎을 파괴한다.

도움말.자료: 김성완피부과 원장
정리=고종관 기자

*** 건조한 피부 관리 포인트

① 클렌징: 피부가 건조하다고 유분이 많은 오일이나 크림을 바르는 것은 역효과를 부른다. 비누로 세안을 한 뒤에도 유막이 남아 보습작용을 하는 화장수와 미용액의 유효성분이 피부에 충분히 침투하지 못한다. 유분이 적은 클렌징 제품을 사용할 것.

② 세안: 피부의 이물질을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손에 거품을 충분히 내고, 거품이 얼굴을 덮을 정도로 해서 골고루 닦아낸다.

③ 화장수: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기 위해 히알루론산 등 보습 성분을 배합한 화장수를 사용한다.

④ 미용액: 히알루론산 등이 함유된 미용액을 가볍게 바른다. 심하게 건조할 때는 두 번 바르고 그래도 신경이 쓰이면 화장 솜에 미용액을 적셔 팩을 한다.

⑤ 마사지: 혈행 촉진에는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유분이 남는 크림은 피하고, 비타민C 유도체와 보습 성분을 혼합한 부드러운 젤을 사용한다. 손가락에 힘을 빼고 피부가 밀리지 않게 부드럽게 문지르는 것이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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