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 내일 100세 생신상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남 통영시에 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사진) 할머니가 14일 100세가 된다. 김 할머니는 1918년 음력 12월 17일에 태어났다.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0명 중 올해 102세인 경기도 이천 나눔의집에서 지내는 정복수 할머니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일본 사죄하면 나비처럼 날아갈 것”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등은 14일 오후 김 할머니가 5년째 노환으로 입원 중인 경남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지하 강당에서 생신 축하연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송도자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그동안 우리나라 위안부 운동의 구심적 역할을 해왔던 분이어서 감사와 축하를 드리고 싶어 이 같은 자리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18세 때 고향 통영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등에서 모진 고초를 겪었다. 해방 직후 고향으로 돌아온 뒤 통영 중앙시장에서 생선을 팔며 살다가 94년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것을 세상에 밝혔다. 이후 국내 수많은 집회, 일본 나고야·오사카 증언집회 등에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일본의 사과를 요구해왔다. 김 할머니는 “나는 돈도 필요 없다. 일본이 참말로 사죄만 한다쿠모, 나는 편히 눈을 감고 갈 수 있것다.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것다”고 말했다.

통영=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