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오늘 오전 9시 30분 피의자로 9년 만에 특검 포토라인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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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1차 청문회에 출석했다. [중앙포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최순실씨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특별검사팀에 나와 조사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나와 포토라인에 설 예정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최씨 일가에게 수백억원대 지원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을 위해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을 송금했다. 이와 별도로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산 명마 대금으로 43억원을 썼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6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일일이 문화 지원이라든지 스포츠 지원을 저한테 다 보고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에도 비공개로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로 수사를 받는 것은 9년 만이다. 전무 시절인 2008년 2월 28일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에버랜드의 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불법적 지원을 받았는지 의혹을 수사한 특검팀에 소환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서 13시간 조사를 받은 이 전 전무는 “아는 대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답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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