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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사라진 日최대 산호군락, 동영상으로 보니

중앙일보

입력

[영상 = 심각한 백화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 최대의 산호군락 ‘세키세이 초호(石西礁湖)’의 모습. 지난해 9월에 촬영됐다.]

전 세계 산호초가 지구온난화로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에 기생하던 작은 조류가 떠나며 산호가 말라 죽는 이른바 ‘백화 현상’ 때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최대 산호군락이 심각한 백화 현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환경성은 지난 10일 오키나와(沖?)현 이시가키(石垣) 섬과 이리오모테(西表) 섬 사이에 있는 일본 최대 산호군락 세키세이 초호(石西礁湖)의 산호 70.1%가 백화로 사멸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12월 21일 이뤄졌다. 지난해 9~10월 조사에서 백화가 진행되던 산호 가운데 대부분이 죽은 것이라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지난 조사에서 사멸률은 56.7%였다.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해수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백화률은 97%에서 91.4%로 낮아졌지만, 계절이 바뀌어 다시 해수온이 오르면 백화률도 올라갈 전망이다. 앞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미국 마이애미대학과 함께 산호의 종말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추세로 볼 때 2043년부터 전 세계 산호초가 백화 현상을 겪을 전망이다. 금세기 내 산호가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산호는 해수온이 낮아져야 다시 자랄 수 있는데, 사멸 지역이 회복하는 데는 10~1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산호가 상당수 바다 생물의 집 역할을 하는 만큼 급격한 산호군락 감소는 해양 생태계에도 치명적이다. 어장이 황폐화되면서 어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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