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등에 뭉칫돈 빠져 주가 소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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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고속행진을 해왔던 주가는 지난 14일(종합주가지수 4백67.30)을 정점으로 지난 한주동안은 소폭의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소강상태. 23일 종합주가지수는 4백60.71.
또 이달말까지는 증시에 일시적인 자금난이 발생, 주가가 기를 제대로 펴지 못할 전망이다.
이달말까지는 7천억원규모의 부가세납부, 5천억원선의 법인세 예납과 통안증권(6천억원) 및 투신사의 수해에 따른 지방채(2천억원) 인수, 1천억원의 유상증자납입과 3개 증권사공개에도 5천억∼6천억원이상의 청약자금이 몰릴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열흘정도 사이에 약 2조5천억원안팎의 자금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주체할 수 없도록 넘치는 돈 때문에 투기붐을 일으켰던 「금융장세」가 돈이 빠져나가게 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울·유화·신영 등 3개 증권회사가 오는 27∼28일 기업공개를 위한 청약을 받는다.이로써 25개 증권회사 가운데 모두 14개의 증권사가 공개된다.
액면 5천원짜리인 이들 주식의 발행가는 서울·유화가 각각 40% 프리미엄이 붙은 7천원과 신영은 1백% 프리미엄이 붙은 1만원.
청약단위는 3개사 모두 최저산주이며, 한도는 신영·서울이 3천주, 유화는 2천5백주까지.
최근 증시활황에 힘입어 증권회사들의 영업실적은 매우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이미 상장돼 있는 11개 증권사주의 주가가 모두 액면의 5∼6배까지 올라있는데도 사기가 힘든 실정임을 감안하면 이들 3개사의 청약률은 엄청나게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증권감독원은 월급여 60만원이하의 봉급생활자들이 가입하는 근로자증권 저축자들이 공모주청약을 할때 청약금액의 20%정도만 내도 청약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현재 공모주 청약대금은 전액을 일시불임토록 하고 있는데 공모주의 25%를 우선 배정받는 근로자 증권저축가입자들이 다른 청약자들에 비해 자금여력이 달려 이를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올 들어 근로자증권저축가입자 수는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가입구좌수는 작년말의 5만3천2백89구좌에서 6월말 현재는 11만7천1백84구좌로, 저축금액은 6백69억원에서 1천5백48억원으로 각각 배 이상 늘어났다.
○…한일은행과 조흥은행의 유상증자일정이 확정됐다.
액면가발행 (주당5천원)으로 각각 7백억원씩 증자하는 이들 두 은행은 한일이 9월 10∼11일에, 조흥이 9월 23∼24일에 청약을 받는다.
또 일부기업주주들이 자기자본의 50%이상을 출자하지 못하게 돼 있는 은행의 여신관리규정에 묶임으로써 발생하게 될 실권주에 대한 추가공모 청약일은 한일이 9월17∼18일, 조흥이 9월29∼30일.
○…주요 증권사들은 다음주 투자대상 가운데 유공·광업제련에 가장 많은 점수를 주었고 현대자동차와 삼미특수강·한일은행·제일은행주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유공은 멀지 않아 8%내외의 무상증자설로, 광업제련은 국제동가격 상승추세에 따른 실적호전기대로 각각 3개사씩의 추천을 받았다.<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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