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드 방중…새누리당·신당 "굴욕외교","매국행위"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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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하루 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시스]

5일 중국 언론들이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이 하루 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뉴시스]

민주당 의원 7명이 사드 문제로 중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5일 “굴욕외교”, “매국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지난 4일 베이징에서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급)을 연쇄적으로 면담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 안보의 핵심 사안인 사드 배치와 관련해 낮뜨거운 저자세 외교”라며 “한 나라의 국가 안보 문제를 돈과 흥정하는 어처구니 없는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무역 보복을 풀어달라는 식으로 얘기했다”며 “나라의 안위가 달린 안보 문제를 돈과 거래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사드 외에 북핵 미사일을 막을 대안이 있는지부터 국민 앞에 밝혀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개혁보수신당 유승민 의원은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유 의원은 “민주당의 사드 방중은 매우 걱정스러운 매국적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군사주권에 해당하는 사안은 어떤 경우에도 타협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압박을 가한다고 해서 주권에 대한 원칙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면 그 자체가 굴욕적 외교이며, 이런 세력에게 국가 안보를 맡기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우리 내부 사정 잘알고 이런 분열책, 이간질로 우리 내부 흔들어놓고 있다”며 “민주당이 벌써 정권잡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외교는 정부 라인 의원 라인 등 채널이 다양할 수록 국익에 도움이 된다”며 “외교로 먹고 살아야 할 대한민국이 의원외교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트럼프도 만나고 중국 고귀 관계자들 만나는 다각적 외교 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 측도 트럼프 고위 인사를 만나 깊은 대화 했다”며 “야당이 고위 관계자들 만나는 것 잘한 거 아니냐”고도 말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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