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우석 신화는 무너졌지만 이들이 있기에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제1차 국가석학 지원사업 대상자로 물리.화학.생물학 등 세 개 분야 과학자 11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물리학 분야에 김대식(서울대).김진의(서울대).이수종(서울대).이영희(성균관대).장기주(한국과학기술원) 교수, 화학 분야에 김동호(연세대).김성근(서울대).백명현(서울대) 교수, 생물학 분야에 고재영(울산대).권병세(울산대).정진하(서울대) 교수 등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낮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2층 국무위원 식당에서 이들과 오찬을 하면서 "우리 과학계에도 탁월한 과학자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이들에게는 개인 연구비로 앞으로 5년간 매년 2억원(이론 분야는 1억원)의 연구비가 지급된다. 필요할 경우에는 5년을 연장해 최장 10년 동안 최대 2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지금까지는 정부 지원 개인 연구비가 연간 5000만원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액수다.

게다가 이들은 정부 연구비를 받게 되더라도 연구 과제를 본인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이들은 3대1의 경쟁률에 5단계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핵심 심사 기준은 과학기술인용색인(SCI) 저널에 실은 논문의 피인용 횟수였다. 그동안 쓴 논문의 양보다는 질을 따진 것이다.

김진의 교수가 4937회로 가장 많았고 고재영 교수 4565회, 이영희 교수 4156회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보통 5000회 정도의 SCI 피인용지수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선정된 국내 과학자들도 그 수준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년엔 수학.지구과학으로 지원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며 2010년까지 총 50명의 국가석학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남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