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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타로사와 라이온…카페 속 비밀 만남 장소

중앙일보

입력

2014년,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가 비밀 접선 장소로 카페를 활용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이번엔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 최순실 씨도 비슷한 목적으로 카페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좌측부터) 카페 `테스타로사`와 카페 `SAZA라이온`

(좌측부터) 카페 `테스타로사`와 카페 `SAZA라이온`

지난 1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씨가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만난 장소라고 밝힌 카페 '테스타로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테스타로사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카페로,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 최순실 씨가 측근들을 수시로 만나 회의를 한 곳이자 최씨의 돈벌이 장소로 알려졌다. 이곳엔 차씨 뿐만 아니라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고영태 씨 등이 이곳을 찾은 바 있다. 카페로 이용되는 1, 2층과는 달리 최씨와 정씨는 건물 옥탑층에서 비밀스러운 접촉을 이어갔다.
겉보기엔 평범한 카페처럼 보이는 장소지만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회의들이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최씨는 이 테스타로사를 전국 곳곳에 열어 독점 영업을 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한편, 2014년 숨진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도 과거 카페를 운영하며 비밀 모임을 가졌던 바 있다. 유씨는 마찬가지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카페 'SAZA 라이온'을 운영하며 정재계 주요 인물들과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 카페 외에도 '몬테크리스토'라는 레스토랑도 운영했는데, 주요 인물들과 주로 접촉한 곳은 레스토랑이 아닌 카페였다.
이곳도 최씨의 테스타로사와 마찬가지로 일반 손님들이 이용하는 장소와 별도로 비밀 공간이 존재한다. 1층은 일반 손님들이 이용하는 반면, 2층은 유씨 일가의 비밀 접선 장소로 활용된 바 있다.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카페에 예상하기 어려운 숨겨진 장소를 만들어 각종 회의와 만남을 하는 데에 주변의 눈을 피해왔다는 지적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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