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재명 성남시장, 나를 한 번 확실히 밀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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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나는 (이 시장을) 서울시장 한 번 밀고, 나는 대통령 한 뒤 성남시장 한 번 할테니 이번엔 저를 확실히 밀어달라”고 3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생생 대한민국을 향한 민생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이 시장이 위트를 잘 한다고 해서 나도 위트를 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 중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하는 이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이 시장도 박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달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순 형님‘과 함께 국민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했고 이틀뒤인 12일에도 “다 합쳐서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 행사에 오신 분들이 함께 민생민주연대를 구성하자”고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시장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시장을 “성남시의 혁신을 훌륭히 실천한 분”이라며 “힘을 모은다면 얼마든지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 사태 때처럼 경제 위기에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사이에 죽어가는 것은 서민경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울시나 성남시가 시민만 바라보며 행정을 펼쳤듯 모든 정치권이 국민만 바라보고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며 “저는 서울시에서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 실천했다. 집요하게 실천할 혁신가가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허튼 공약이야 누구든 못하나. 그 사람이 과거에 어떤 성취를 이뤘는지 검증하지 않으면 새 대통령을 뽑아도 4년 후에 다시 촛불시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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