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내 손이 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전체 빅리거의 꿈이다. '가을의 고전'으로 불리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려면 우선 팀 성적이 따라줘야 한다. 국내파 빅리거들의 '가을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최희섭(시카고 컵스)등 세명은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향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이 속한 세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되거나, 유력하거나, 유망하다.

그러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 서재응(뉴욕 메츠)은 이미 물건너간 것 같다. 지난 6월 9일(한국시간) 이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박찬호는 16일 허리근육 재검진을 받고 시즌 복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러키보이 봉중근=봉중근이 속한 브레이브스는 5일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승률 1위(73승38패.0.658)를 달리고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지구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1게임 차로 앞서 있어 봉중근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변이 없는 한 확실하다. 행운이다.

봉중근은 월등한 팀 전력을 등에 업고 김병현(2001년) 이후 두번째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끼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왼손 구원투수라는 점과 원포인트는 물론 1이닝 이상 투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봉중근은 투수진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브레이브스가 승승장구하면서 봉중근은 챔피언 반지에 한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주술사 김병현='밤비노의 저주'는 김병현이 속한 레드삭스가 꼭 풀어야 할 징크스다. 김병현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경기의 대미를 장식한다는 점에서 그 저주를 풀어줄 '주술사'로 불린다.

레드삭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에서 1위 뉴욕 양키스에 3.5게임 차로 뒤져 있다. 맞대결이 여섯게임이나 남아있고 아직 시즌이 50경기 이상 남아있어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레드삭스는 지구 우승팀 이외의 팀 가운데 승률 1위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0.5게임 차로 앞서 있다. 지금 성적대로라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역전의 해결사 최희섭=최희섭의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5게임 차로 뒤져 있다. 2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도 1.5게임 차로 뒤져 있다. 와일드카드 레이스는 더 힘겹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5.5게임 차가 난다.

따라서 컵스는 카디널스와 애스트로스를 따라잡고 중부 1위를 차지해야 포스트시즌 티켓을 잡는다. 주전 1루수 경쟁에서 뒤진 최희섭으로서는 개인과 팀이 모두 역전극의 주인공이 돼야 우승반지의 꿈을 살릴 수 있다.

이태일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