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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밤 10시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문자 받은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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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전 청오대 비서관(오른쪽)이 2015년 4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귀엣말을 하는 모습.[중앙포토]

정호성 전 청오대 비서관(오른쪽)이 2015년 4월 박근혜 대통령에게 귀엣말을 하는 모습.[중앙포토]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대통령 취임 이후 비선 의료진에 주사를 맞아온 정황이 확인됐다. 청와대 직원들은 문자 메시지로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라고 지칭했다. 오후 9~10에도 문자가 오간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한겨레에 따르면 2013년 4~5월 오후 9~10시에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낸 정황을 검찰이 지난 10월 파악했다.

한겨레는 최순실씨가 이들을 박 대통령에게 소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씨의 가사와 육아를 맡은 도우미들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최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번 집에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밝혔다.

시술자가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면허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다. 하지만 이른바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해 주사를 놓은 경우라면 의료법상 불법이다.

이달 초 열린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의사도 “자문의에 임명되기 전 청와대에 들어가 대통령에게 직접 태반주사를 시술했다”고 밝혔다. 또 의무동이 아닌 청와대 관저를 ‘보안 손님’ 형태로 별 제재 없이 드나들었다고 증언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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