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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이후 첫 설 맞아 보급형 선물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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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두고 유통 업계가 ‘5만원 이하 선물’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시행된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으로 이번 설이 선물 허용 한도가 5만원 이하로 제한되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30일부터 설 연휴 수입맥주 선물세트 6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수입맥주 선물세트는 기네스나 스텔라 아르투아, 테넌츠 위스키오크 등의 맥주에 전용잔 등을 곁들인 것으로 가격이 1만~2만원대로 저렴하다. 이마트 측은 “타 주종과 달리 수입맥주만 연간 2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가격도 적당해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인 굴비나 과일 역시 ‘다운사이징’을 통해 가격을 5만원 이하로 낮춘 제품들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다소 작은(10~12cm) 크기의 굴비 40미를 엮어 만든 알뜰 굴비 세트(사전예약 3만9840원)를 내놨다. 롯데백화점에서는 기존의 과일 선물세트에서 과일의 양을 줄이고 조청을 곁들인 ‘배ㆍ조청 선물세트(4만9000원)’를 판다. 신세계백화점도 산지 직거래를 통해 5만원짜리 수삼세트를 선보였다.

보급형 선물 사이에서 튀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도 치열하다. 현대백화점은 45년 된 성북동 기사식당인 ‘쌍다리 돼지불백’의 불고기 세트(예약가 5만원)를 출시했다. 홈플러스는 귀리ㆍ병아리콩 등 곡류를 특화해 1만원대부터 판매한다. AK플라자는 송이버섯 대체 선물로 꼽히는 고송버섯(1㎏)을 비롯, 오리훈제 세트, 돈육세트 등을 ‘5만원 간판 선물’로 내세웠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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