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기업·브로그래머 등… WSJ, '스타트업 신조어' 20선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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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스타트업 업계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신조어 20선’을 최근 공개했다.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미 널리 통용되고 있는 단어들이 대부분이다.

복어(pufferfish) 기업은 이제 막 문 연 기업이 더 큰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해 무리해서 큰 사무실을 빌리는 등의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종의 허세를 부리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직원들을 위해서 커피를 제조해주는 바리스타를 여러 명 고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도 있다.

‘브로그래머(brogrammer)’란 남자들끼리 부르는 호칭인 브로(bro)와 프로그래머(programmer)의 합성어로 고리타분한 프로그래머가 아닌 유행에 민감하고 주변의 남성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인물을 뜻한다.

‘서브프라임 유니콘(subprime unicorn)’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빗대 터무니없이 기업가치가 많이 부풀려진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스타트업 붐의 거품을 우려하는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와 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가 금방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키 스틱(hockey stick) 모델은 하키 스틱처럼 J모양의 커브를 그리는 고속 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에서 가장 바라는 이상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가리키는 단어다. ‘하키스틱 커브’라고 부르기도 한다.

MVP라는 단어는 대개 스포츠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최우수 선수(Most Valuable Player)를 뜻하는 단어다. 그러나 스타트업 업계에서 MVP는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을 뜻한다. 시장 반응과 기능 점검 차원에서 만드는 최소한의 기능만을 갖춘 제품을 말한다. 기업들은 MVP 제품을 얼리 어댑터들을 중심으로한 선두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밖에 WSJ가 공개한 주요 신조어들은 아래와 같다.

- PEBCAK(Problems exists between chair and keyboard): ‘문제는 키보드와 의자 사이에 있다’는 의미로 문제의 근원이 결국은 사람이라는 뜻.
- 데모 데이(Demoday): 스타트업 회사가 자신들의 제품이나 사업 모델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는 행사.
- 데브옵스(DevOps):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의 하나로, 개발(development)과 운영(operation)을 결합한 혼성어이다.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연계하여 협력하는 개발 방법론.
- 그로스 해커(Growth Hacker):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의 해커가 아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브랜드의 경험이 다른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게 적적한 마케팅 툴과 기법을 도입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스타트업 기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직업군의 사람이다.
- 프레지(Prezi):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다. 슬라이드 기반의 프레젠테이션 틀에서 벗어나 줌 인ㆍ아웃과 같은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한 온라인 기반의 차세대 프레젠테이션 플랫폼.
- 스페이스(Space): 스타트업 기업이 속하게 되는 산업군을 뜻하는 말로 스페이스(Space)라는 단어를 쓴다.
- Customer-success associate: 흔히 고객 서비스를 CS(Customer Service)라고 말하지만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Customer-success’라고 줄여서 CS로 부른다는 흥미로운 사실. 스타트업에서 고객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을 가리킨다.
- 슬랙(Slack): 팀 커뮤니케이션에 적합합 업무용 메신저로 뜨고있는 앱. 비공개 그룹, 공개 그룹을 나눌 수 있고, 팀원 개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각 주제에 맞는 모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 MS가 슬랙을 80억 달러(9조3760억원)에 인수하려고 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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