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수의 입은 채 고개 숙이고 특검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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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4일 오후 1시 52분 최순실씨를 공개 소환했다. 특검 본격 수사 시작 후 4일 만이다. 최순실씨는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한 채 고개를 숙이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경이 어떻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최순실씨를 뇌물죄 혐의 피의자로 소환했나"라는 질문에 "뇌물죄를 포함한 다른 부분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소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이날 오전 10시 소환됐다. 김종 전 차관은 이날 푸른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특검사무실로 나왔다. “최순실 수행비서란 말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진 YTN 캡처]

[사진 YTN 캡처]

특검팀은 최씨와 김씨를 상대로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지원을 받은 배경과 이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을 추궁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최근 K스포츠재단을 자기 소유의 회사처럼 마음대로 운영한 정황이 담긴 문건을 입수해 수사 중이다. 문건에는 최순실씨가 직접 참석했고 문화체육계의 다양한 프로젝트와 대기업·정부의 지원 방안 등이 논의한 정황이 담겼다. 최씨와 김씨의 대질 신문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특검팀은 또 최순실씨가 해외에 페이퍼컴퍼니 500개를 만들어 10조원으로 추정되는 자산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과 학사 특혜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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