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로율 낮은 한국에 적당상공부 개발추진 계기로 알아본 그 모든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가격 2백만원대, 배기량8백cc 이하의 경자동차 개발이 상공부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경자동차의 제원과 보급 가능성을 살펴본다.

<경자동차란>
현행법은 경차의 개념을 배기량 3백60cc이하, 크기는 길이3·0, 폭1·3, 높이 2·0m이내로 정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는 도저히 승용차가 되기 어려워 배기량과 크기를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즉 크기를 3·5×1·5×2·0m, 배기량을 8백cc이하로 조정하려는 것이다.
일본의 경차기준은 배기량 5백cc, 크기3·2×1·4×2·0m로 지난해 출고된 승용차 전체의약 14%인 1백58만대나 생산했다.
따라서 배기량 8백cc의 경차라면 충분히 승용차로서의 성능을 가질 수 있다.
일본 후지중공업의 경차 스바루렉스의 제원을 보면.
길이 3·195, 폭1·395, 높이 1·42m에 배기량은 5백cc, 중량은 5백kg이다.
일반적으로 경차의 힘은 30∼50마력이며 8백cc면 최대 70마력도 나온다 (포니2 1400은 92마력).
경차는 엔진의 힘을 높이기 위해 밸브의 수를 늘리거나 터보장지등을 활용하고 있다. 터보장지는 배기가스의 분출력과 재연소를 통해 출력을 높인다. 배기량이 적으므로 4기통이 아닌 3기통을 쓰기도 한다.
즉 작은 엔진이면서도 큰 힘을 내도록 기술개발이 되고 있다.
차의 무게가 가벼우므로 연료소비율은 1ℓ에 30∼35km로 소형차 25km(고속도로 기준) 내외보다 훨씬 좋다.
승차인원은 2∼4명이며 뒤쪽은 뭉툭한 픽업스타밀이 대부분이다.
경차는 모두 전륜구동(엔진이 가로로 놓임) 인데다 엔진도 작아 앞부분도 짧아진다. 속도는 30마력 이상이면 시속 1km대를 내는데 무리가 없다.
문제는 차가 가벼워지는데 따른 안전성.
기아산업 전형석 승용기술과장(35)은 『엔지니어링 플래스틱·알루미늄을 쓰면 차체는 가벼워도 소형차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급대책>
국내의 도로율·서민들의 욕구로 보아 경승용차의 생산보급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국내기업은 경제성과 수출전망등의 이유로 경차의 개발을 늦추어 왔다.
더욱 승용차의 과시효과까지 겹쳐 자동차의 대형화추세가 두드러져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8백cc 승용차의 주차면적이 1이라면 스텔라는 1·7, 르망은 1·6이어서 경승용차 1백대 주차장에 스텔라는 58대, 르망은 62대 밖에 주차하지 못한다.
만일 8백cc급 경차가 나온다면 성능은 유럽수준에 가깝다.
이탈리아의 팬더(9백3cc)는 길이 3·388, 폭1·472m이며 45마력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84년 K기업이 6백cc급 경차를 시험생산한 예도 있어 정부시책에 따라 2년이내에 생산이 가능하다.
정부관계자는 경차를 보급시키려면 특별소비세를 낮춰 차값이 2백만원대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세금·검사료등을 내려 유지비를 싸게하면 경차가 국민차로 자리잡을 소지는 많다. 일본·동남아·유럽쪽의 수출환경이 좋아지는 것도 경차개발에 한 자극요소가 되고 있다.

<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