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쵸파카스텔라를 파는 그곳, 가봤니? 팬심 충만 '원피스' 카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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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원피스`

‘『원피스』 카페, 주말에는 대기 시간만 3시간이다.’ 지난 토요일, 누군가 SNS에 올린 글을 보고 오전 11시쯤 서울 홍대 인근으로 향했다. 나름 서둘러 갔음에도 카페 건물 앞에 설치된 ‘싸우전드 써니호(극 중 루피 해적단이 타고 다니는 배)’ 입구부터 늘어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기다려 이 카페에 가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직접 가 보고 먹어 보고 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호기심을 꺾을 수 없었다. 한파를 무릅쓰고 바깥에서 두 시간을 오들오들 떨며 기다린 끝에, 드디어 원피스 카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카페의 정식 명칭은 ‘카페 드 원피스(Cafe de ONE PIECE)’. 1997년 발간돼 여전히 연재 중인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를 테마로 한 카페다. 한 저자의 단행본으로는 세계 최다 누적 발행 부수 만화(약 3억2000만 부)로 지난해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이 만화는 주인공 루피가 해적왕이 되기 위해 해상에서 벌이는 모험을 그린다. 따라서 카페 외관 및 내부를 해적선처럼 꾸민 것이 특징.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카페가 나타나고, 2층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싸우전드 써니호 갑판이 나온다. 카페 곳곳에는 원피스 캐릭터 상품이 진열돼 있다. 직원들은 루피의 밀짚 모자를 착용하고 있으며, 카페 안에서는 2003년부터 KBS2에서 방송된 ‘원피스 1~6기’(일본 후지TV, 1999~2006) 오프닝 곡인 코요태의 ‘우리의 꿈’이 계속 흘러나왔다.

1층 카페에는 쵸파 카스텔라, 핫짱의 타코야끼, 상디의 디아블 카레빵 그리고 ‘먹다 보면 손이 늘어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는 경고문이 붙은 악마의 열매 케이크 등 『원피스』에서 착안한 캐릭터 디저트가 식욕을 자극했다. 쵸파 카스텔라와 악마의 열매 케이크(소형 4만원)를 주문했는데, 먹는 게 아까워 사진만 찍다가 한입 먹어 보았다. 맛은 보통 초콜릿 케이크와 다르지 않았다.

카페는 『원피스』의 국내 라이선스를 가진 대원미디어그룹이 운영한다. 대원미디어 PR팀 최정백 차장은 “카페가 이렇게 관심받는 건, 『원피스』 콘텐트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입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원피스』 신작은 계속 나온다. 내년에는 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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