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동부 감독 "50점대 실점 만족, 잦은 실책은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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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영만 감독. 양광삼 기자

동부 김영만 감독. 양광삼 기자

"막판에 실책이 몰렸다. 2점 차까지 쫓긴 건 반성해야한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 사령탑 김영만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승리의 기쁨보다 미흡한 부분에 대한 우려에 무게를 실었다.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동부는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65-59로 이겼다. 올 시즌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SK를 맞아 실점을 50점대로 묶으며 첫 승리를 거뒀고,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챙겼다. 하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담담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무너지며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장면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수비는 잘 됐다. 50점대 실점으로 막은 부분은 만족한다. 경기 초반에 수비에 변형을 준 게 잘 먹혔다"면서도 "하지만 공격이 잘 안 풀렸고, 실책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동부는 로드 벤슨(12점·16리바운드)과 김주성(12득점·10리바운드)을 앞세워 4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SK(32개)와의 골밑 싸움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집중력 저하를 드러내며 실책이 속출해 역전을 허용할 뻔 했다. 동부가 기록한 15개의 실책 중 6개가 4쿼터에 집중됐다.

김영만 감독은 "지친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선수들이 서로 한 발 더 뛰려하지 않았던 것에 있다"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질책했다. 이어 "2점 차까지 쫓긴 건 반성할 부분"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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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 문경은 감독은 패인으로 '단순한 득점 루트'를 꼽았다. 경기 전 짧은 머리로 나타나 시선을 사로 잡은 그는 "최근 3연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머리를 짧게 잘랐는데 효과가 없다"고 언급한 뒤 "60점대로 막아낸 수비는 성공적이지만 골밑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점수차를 좁히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사이드 공격, 골밑 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다양해야 외곽에서도 시원하게 던질 수 있는 찬스가 나온다"고 언급한 문 감독은 "나흘간의 휴식기 동안 선수들과 방법을 찾아보겠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테리코 화이트의 활용 방법과 연계해 공격의 방향성을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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