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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전에도 없는 단어를 SNS에 ‘망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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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트위터에서 중국에 대해 비난발언을 하던 중 ‘오타’를 내 망신살을 뻗쳤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미군 수중드론을 압수한 것을 두고 ‘언프레지던티드 행동’(unpresidented act)이라고 섰다. 이는 ‘전례 없는 행위(unprecedented act)’의 오기다. ‘unpresidented’는 사전에도 없는 단어다.

해당 오타가 발생한 것은 트럼프가 “중국이 공해 상에서 미 해군의 연구용 드론을 훔쳤다. 전례 없는 행동을 통해 그 연구드론을 물에서 훔쳐 중국으로 가져갔다”고 쓴 문장에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훔쳤다’(rips it out)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히 비난했지만 숨기기 힘든 오타를 적어 온라인상에서는 이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영어 사전 출판사 메리엄 웹스터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의 단어는……‘언프레지던티드’는 아니다”라며 “이는 신조어로, 우리는 이 단어는 입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맞춤법 체크 - 전례 없이(Unpresidentedly) 인상적이다”고 비꼬았다.

이에 한 트위터 이용자는 “언프레지던티드(동사): 어떤 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 예문: 선거인단은 19일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해야’(unpresident) 한다”고 표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세계인 여러분, 미국 국민은 정말로 우리가 ‘대통령이 없길’(unpresident)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상에서 오타가 화제가 되자 트럼프 측은 해당 트윗을 삭제 후 오타를 수정해 다시 게재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지난 15일 오후 필리핀 수빅만 서북쪽으로 90㎞ 떨어진 곳에서 연구조사용 미 해군함 보우디치(Bowditch)가 이용하던 수중드론 2개 중 하나를 가져가면서 양국 긴장을 고조시켰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미 해군의 연구용 드론을 공해에서 훔쳤다”며 “전례가 없는 행위”라고 중국 측을 힐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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