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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에 소홀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10호 30면

시국이 시국이고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 사안인 만큼 12월 11일자 중앙SUNDAY는 31개면 중 9개면이나 할애해서 탄핵 사태를 조목조목, 또 폭넓게 분석해서 이해를 도왔다. 3면은 탄핵안이 가결된 후 국정수습에 나선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정을 추적하여 탄핵에도 중단 없는 국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당연히 해야할 일들이다. 이럴 때 중앙SUNDAYS는 정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살펴 제언과 비판도 함께 실어주기 바란다.


6면은 촛불집회가 왜 축제가 되었는지를 심리학·정신의학·정치학·사회학 등 교수 4명이 분석했다. 시민들의 심리변화는 부인-분노-자정-승화의 네 단계로 이어졌다는데 학술적으로는 의미가 있겠지만 섭섭하고 분노한 시민들의 마음을 “그래, 그래서 집회에 갔어”라고 설명하기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든다.


1면 ‘현대사 바로 세운 광장정신’과 7면 ‘촛불혁명이 남긴 것’은 기자와 교수의 관점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기본적인 성격은 비슷해 보여 지면배정을 좀더 적절히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전국적으로 수백만 국민이 촛불집회를 벌이고 시위에 참여하는 이유는 더 잘사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또 후손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2면 사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막아라’가 돋보인다. 위기에 놓인 경제를 위해 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사설만 갖고 비상 상황을 헤쳐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장의 소리를 직접 전하고 기업과 가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해야 되는지 상세히 제시해 주는 기사가 뒷받침되지 못해 가장 중요한 ‘먹고 사는 문제’를 소홀히 한 느낌이 든다.


8면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내각 면면을 조명했다. 반대입장의 인사를 과감하게 등용하고 경제라인에 월스트리트와 기업의 최고경영자 출신을 다수 기용했다는 점은 학계와 법조계 인사가 주류를 이루는 우리나라 내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이, 트럼프가 왜 그렇게 하는지 20면 최정혁 전 골드먼삭스은행 서울대표의 글이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새로 시작된 연재물 27면 ‘조현욱의 빅 히스토리’는 연료가 필요 없는 전자기엔진을 설명했는데 지금까지 몰랐던 놀라운 물리학의 세계로 이끌어 주었다. IT세계를 조명해주는 기존의 유성민 칼럼과 함께 두 연재물은 우리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부족했던 첨단 과학지식을 충족시켜 줄 좋은 기회로 보여 기대가 크다.


장성지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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