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빛 샐 틈 없어야" 하스, 국무부 부장관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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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국무부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두 명의 정권인수위원회 인사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하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국무부 정책계획국장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이 같은 경력으로 한국 문제에도 정통하며 한국 조야에 지인들이 있다.

하스는 지난달 미국을 찾은 한국의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ㆍ미동맹은 빛이 샐 틈이 없어야 한다”는 동맹 강화론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선 “미국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일축했다고 당시 면담 의원들이 전했다. 하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지난해부터 국제 이슈를 브리핑하며 외교정책통으로 주목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9일에도 하스를 만났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국무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던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하루 전이다. 하스가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지명되면 외교 경험이 없는 틸러슨 국무장관 후보자를 보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CFR이 틸러슨을 불러 강연회를 열었을 때 이 자리를 주재한 사람이 하스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스와 함께 국무 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이는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대통령 특보를 지냈던 엘리엇 에이브럼스와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다. 하스는 공화당의 현실주의자 진영에서 밀고 있고, 보수 매파 진영은 에이브럼스와 볼턴을 지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에이브럼스와 볼턴은 대표적인 네오콘 인사였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 NSC의 전략커뮤니케이션국장에 폭스뉴스에 출연하는 안보 전문 해설가인 모니카 크롤리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폭스뉴스 해설가 출신인 캐슬린 맥파런드가 NSC 부보좌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크롤리도 NSC에 입성하면 매파 여성 2명이 포진하는 게 된다. 더힐은 NSC 사무총장에는 키스 켈로그 예비역 중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켈로그는 대선 기간 중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한 대표적 군 인사로, 이라크전 당시 다국적군의 이라크 군정 기구였던 이라크 임시행정처의 최고 책임자를 맡았다. 전직 장성이 트럼프 정부에 요직에 기용되는 것은 켈로그가 네 번째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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