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뜨자 견제 나선 문재인 지지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많이 다녀가는 공개 페이스북 페이지 ‘정치 수다’에는 15일 ‘이재명(사진) 검증을 위한 글’이라는 게시물이 등록됐다.

‘이 시장 검증’ 글 페이스북에 올려
일부 회원 “반문 세력” 노골적 비난

이 시장이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시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던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핵심 멤버였으며, 당시 당원 동원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담았다. 등록된 지 5시간 만에 42건의 ‘좋아요’, 13개의 댓글, 12회의 공유 등의 반응이 나왔다.

댓글은 “저런 식으로 차떼기, 박스 떼기 경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이재명이 국민경선에 자신감을 보인다”거나 “분열 어쩌고 하는 것은 이런 걸 감추려고 쇼를 하는 것” 등 이 시장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었다. 1만 3700명이 회원인 ‘문재인을 19대 대통령으로’라는 공개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형수 A씨와 욕설을 주고받은 통화 녹취록이나 가천대 석사 논문 표절 논란 등 이 시장과 관련된 게시물들이 속속 올라온다. 최근 문 전 대표와 관련된 인터넷 공간에선 ‘이재명’이 뜨거운 감자다. 이 시장에 대한 검증에 대해 “분열을 조장하는 극우세력” “국정원에서 온 프락치냐”라는 비판이 제기되면 “문재인, 박원순은 혹독한 검증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이 시장 차례”라거나 “검증을 분열이라고 조장하지 말라”는 맞대응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점차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 시장에 대한 검증 게시물들은 지지율이 5%대에 머물던 10월까지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난 11월 10%대를 넘어서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이용자는 “우리끼리 총질할 때가 아니다”는 댓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이 시장을 ‘반문 세력’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도 늘고 있다.

◆김부겸 “문재인, 개헌 앞장서 달라”=김부겸 더민주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표를 향해 “개헌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표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개헌은) 정권교체에 성공하는 것은 물론 정치교체까지 이룩할 수 있는 길이다. 그 맨 앞에 서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논의를 당장 시작하자고 주장했지만, 문 전 대표는 그간 “현 시점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의원은 “촛불시민이 원한 것은 정권교체와 정치교체의 동시 완수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아는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국가 중대사를 결정할 분이 아니니 그가 나서면 개헌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