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장관 후보 틸러슨, 러시아 유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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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석유업체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를 초대 국무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가운데 틸러슨과 러시아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은 1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틸러슨 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깊이 연관돼 있다”며 조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케인 의원은 “블라디미르 푸틴은 약자를 괴롭히는 폭력배이자 살인자”라며 “그를 다르게 표현하는 이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틸러슨과 푸틴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틸러슨 CEO를 “기업 경영인 이상의 세계적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국무장관 인선에 대해 “거의 다 됐다”고 말해 틸러슨 발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틸러슨은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에서 1975년부터 40년 넘게 일했다. 정치 경력은 없지만 현지 언론은 틸러슨과 러시아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했다. 틸러슨은 지난 2011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엑손 모빌의 북극해 자원개발을 허가받았다.

2년 뒤인 2013년 푸틴 대통령은 틸러슨에게 ‘우정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틸러슨은 엑손모빌 주식 1억5100만 달러(약 1749억 원)를 보유 중이라고 알려졌다. 트럼프 정부가 추후 러시아 제재를 완화할 경우 엑손 모빌 주식 가격은 폭등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틸러슨이 국무장관에 지명된다면 국무장관이 외교 정책을 통해 사익을 좇는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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