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불출석 사유서에 “공항장애 때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7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순실 국정 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선 증인으로 채택된 최순실씨와 언니 최순득씨, 순득씨 딸인 장시호씨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일제히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자료 국회]

최순실씨의 불출석사유서 [자료 국회]

최순실씨의 불출석사유서 [자료 국회]

최순실씨의 불출석사유서 [자료 국회]

최씨는 자필로 쓴 A4 한 장짜리 불출석사유서에서 “저는 현재 영어의 몸으로 공항(‘황’의 오기)장애가 있고 건강 또한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6일 국회 관계자가 전했다. 최씨는 또 “(증인출석요구서에 기재된) 그 내용 모두가 현재 검찰에서 수사받고 있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 저로서는 진술이 어려운 내용들”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출석 요구에 부득이 응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야당 “벌금 아닌 구금제 도입 검토”
오늘 차은택·고영태·김종 등 출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한 최씨 일가에 대해 “이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이 나라의 상왕인 줄 아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어디서 이따위 이유를 대고 국회 청문회를 거부하느냐. 국민 전체를 능멸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정조사 증인의 불출석을 막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는 관련 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며 “ 벌금 위주 경고성 처벌보다 일정 기간 구금이 가능한 ‘의회모독죄’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7일 청문회에는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씨와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등이 출석의사를 밝혔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석한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이날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는 이날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 장모인 김장자 기흥CC 회장 집으로 출석요구서 전달을 시도했으나 경비원이 막아 전하지 못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