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박 대통령 ‘각오’는 국민 뜻 저버린 것…탄핵으로 보여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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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안이 가결돼도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켜보며 담담히 갈 각오’라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것으로, 탄핵으로 국민의 뜻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 발언은 탄핵안이 가결돼도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결국 국민에 맞서려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라며 “아직도 대통령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걸 보니 특검 수사와 국정조사에 대비하려는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국회는 9일 탄핵안 가결을 위해 당당히 나아가 탄핵을 통해 국민의 뜻을 실현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양심적 의원들도 더 이상 대통령의 말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탄핵 표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국민이 듣고 싶어한 얘기는 즉각 퇴진과 조건 없는 사퇴, 통렬한 반성이었는데 대통령은 또다시 230만 촛불과 5000만 국민의 마음을 외면했다”며 “모든 책임을 야당에 돌리고 탄핵 전선을 조금이라도 흔들어보겠다는 껍데기 회동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탄핵 촉구대회에서 “해도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 국민의 90% 이상이 박 대통령을 사실상 탄핵했음에도 불구하고 헌재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건 아직도 국민의 뜻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럴수록 국회는 국민의 지상명령인 탄핵을 압도적으로 가결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새누리당도 지난 4년간 박 대통령의 헌법 유린과 국기 문란을 막지 못한 책임의 일부라도 탄핵 동참으로 덜어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국민의 요구를 이렇게 모르는 대통령이 있을 수 있는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참으로 파렴치하다”며 “새누리당 의원들도 친박·비박 할 것 없이 모두 탄핵열차에 탑승하라”고 요구했다.

박신홍 기자 jbje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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