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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매진행 건수 12만6000건으로 역대최저

중앙일보

입력

올해 법원 경매진행 건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법원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1~11월) 경매진행 건수는 12만6000건으로 지난 2001년 경매통계 작성이래 처음으로 13만건 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매진행 건수가 가장 많았던 2005년(42만8883건)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2010년 이후 평균(21만2362건)의 60%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연체율 급감으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매 진행건수가 줄면서 응찰자 수는 늘었다. 올해 평균 응찰자 수는 4.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4.3명) 수준에 살짝 못 미쳤다.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71.2%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거시설인 아파트·주상복합의 평균 낙찰가율은 역대 최고치인 92.3%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인 7.9명이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응찰자들은 보통 경매 유찰 물건부터 검토하지만 올해에는 물건이 줄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건에 응찰자에 몰리는 기이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매물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토지도 낙찰가율이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한 68.5%로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년 경매 시장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치는 2%에 그치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서다.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년간 유예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 그간 저금리로 인해 유예됐던 경매 물건이 시장에 풀릴 경우 경쟁률 하락과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시설에서 강남4구 등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는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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