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역 학교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빠르게 확산

중앙일보

입력

 
강원도 원주지역 학교에서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6일 원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원주시 무실동의 한 중학교에서 23명이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학교 측은 이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도록 조치한 뒤 통원치료를 받도록 했다. 이 학교는 지난 2일 첫 독감환자가 발생한 이 후 현재까지 총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5일에는 원주시 관설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20명이 독감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원주시 개운동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는 지난달 29일과 30일 각각 10명과 7명이 독감이 의심된다고 교육지원청에 신고했다.

독감은 초등학교로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원주시 일산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5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첫 독감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1일부터 현재까지 원주교육지원청에는 원주지역 25개 초·중·고교 소속 240명의 학생이 독감에 감염되거나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실태조사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집단으로 독감이 발병한 학교에 손소독제·살균제·마스크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각 학교에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할 경우 학교 측에 휴교 및 자체 격리 등을 권고했다. 원주교육지원청도 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2일 원주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유치원 등 123곳에 인플루엔자 예방수칙 등을 담은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원주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은 전염력이 강해 학교와 같은 단체생활을 하는 곳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원주=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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