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단장 "강정호, 올바른 길 가도록 돕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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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선수 강정호(29). [중앙포토]

야구선수 강정호(29). [중앙포토]

"강정호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겠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닐 헌팅턴 단장이 음주운전 뺑소리 사건을 저지른 강정호(29)를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다.

피츠버그 지역 언론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에 따르면 헌팅턴 단장은 6일 미국 메릴랜드주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윈터미팅에 참석해 강정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 사건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노사협약(CBA)에 따라 조치해야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라 메이저리그 노사가 구성한 위원회로부터 음주 관련 범죄를 저지른 선수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또 헌팅턴 단장은 "어떻게 하면 강정호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일 뿐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오전 2시48분께 BMW 승용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숙소 호텔로 향하던 중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84%였다. 강정호와 동승자 유모씨가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운전자가 강정호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정호는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각각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피츠버그 구단 측은 "2015시즌을 앞두고 강정호와 계약할 때 강정호가 두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뛰었던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도 강정호의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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