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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저격수' 황운하 경무관, 수사구조개혁단장 내정

중앙일보

입력

황운하 경무관. 김춘식 기자

황운하 경무관. 김춘식 기자

경찰 조직 내 대표적 검찰 개혁론자로 꼽히는 황운하 경무관(54ㆍ경찰대 교수부장)이 수사권 조정 문제를 전담하는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 5일 내정됐다.

경찰의 수사권 조정 전담 부서는 2005년 수사구조개혁팀으로 출범했다. 황 경무관은 당시 팀장을 맡았다. 이후 2011년 검ㆍ경 수사권 조정 관련 입법이 추진되면서 경무관이 단장을 맡는 수사구조개혁단 체제로 확대됐으나 2013년 총경 팀장 체제인 수사구조개혁팀으로 다시 축소됐다. 2015년에는 이름마저 사라져 수사연구관실로 바뀌었으나 이철성 경찰청장이 취임 직후인 지난 9월 이를 부활시켰다.

황 경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수수 사건 등으로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로 부상했다. 수사는 경찰이 기소는 검찰이 맡는 선진적 형사사법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경무관은 2017년 말 계급정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맡는 마지막 보직”이라며 “검찰의 권력 독점을 견제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이날 윤명성 경찰청 홍보담당관 등 총경급 경찰관 16명에 대한 경무관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김규현 경찰청 대변인을 경찰청 정보화장비정책관으로 내정하는 등 경무관급 41명의 전보 내정 인사도 실시했다. 이영우 경찰청 홍보협력계장 등 경정급 간부 86명에 대한 총경 승진 인사도 함께 발표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경무관 인사는 다른 때보다 조금 빨리 진행했다. 어려운 시국상황이다 보니 인사를 빨리 실시해 조직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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