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서문시장 4지구 상가 철거하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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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가가 철거된다. 대구시·중구청으로 이뤄진 서문시장 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4일 “4지구 상가 벽체와 골조가 대부분 무너져 건물 기능을 상실해 건물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진행된 4지구 상가 긴급 안전진단에서도 ‘E’ 등급(사용 불가)이 나왔다. 구체적인 철거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구시 등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만큼 높이 2m가 넘는 안전펜스를 상가 주변에 우선 두른다.

상인 지원, 임시 대체 상가 물색

피해 상인들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 중이다. 임시 대체 상가를 알아보고 있다. 연말연시 대목을 맞은 상인들이 하루빨리 장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서문시장 인근에 있는 옛 롯데마트 내당점, 서문시장 주차 빌딩 등이 유력하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 1일 국민안전처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요청했다. 불탄 상가 철거 등에 쓸 응급복구비(89억원)와 대체 상가 확보비(30억원), 상인 생계비 지원(6억3000만원), 고등학생 수업료 지원(3억3000만원) 명목이다. 양광석 대구시 사회재난과장은 “교부세 이외에 지난 2일부터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한 국민성금 모금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철거가 예정된 4지구 상가(연면적 1만5386㎡)에는 679개 점포가 입점해 있었다. 주로 섬유 원단이나 침구류, 한복 판매점들이다. 지난달 30일 불이 나기 전 4지구 상인들은 연말과 설에 대비해 재고량을 크게 늘린 상태였다고 한다. 전체 피해액은 적어도 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상인들은 보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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