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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대사관도 1분 소등 참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3일 광화문 촛불집회 중 진행된 ‘1분 소등’ 퍼포먼스에 주한 미 대사관의 동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행적 규명을 요구하는 의미에서 오후 7시에 참가자들이 일제히 촛불을 껐다가 다시 켜는 ‘1분 소등’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도 담긴 행사였다. SNS상에 올라온 당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집회 참가자들이 카운트다운에 이어 ‘소등’을 외치는 순간 광화문광장 바로 옆에 있는 주한 미 대사관 건물의 불도 꺼졌다.

3일 오후 7시 퍼포먼스가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의 `1분 소등` 퍼포먼스 전후 장면.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에 불이 꺼졌다가 들어온 게 눈에 띈다.

3일 오후 7시 퍼포먼스가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의 `1분 소등` 퍼포먼스 전후 장면. 주한미국대사관 건물에 불이 꺼졌다가 들어온 게 눈에 띈다.

주한 미 대사관 측은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본지의 관련 문의에 “현재로선 아무런 공식 입장이 없다. 말할 게 없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미 대사관이 퍼포먼스 취지에 동의하는 차원에서 1분 소등에 참여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착시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열린 당일은 미 대사관 휴무일로 원래 불이 꺼져 있었는데 주변 조명이 반사돼 불이 꺼졌다가 켜진 것처럼 보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는 촛불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야구 유니폼 차림으로 집회 장소 주변을 걷는 모습이었다. 당시에도 리퍼트 대사가 단순히 관저 주변을 산책한 것인지, 주재국 동향 파악을 위한 활동 중이었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대규모 촛불집회에 대해 “(한국의) 정치적 집회는 보도를 통해 내용을 잘 알고 있고 이와 관련해선 집회 참가자와 한국 정부가 말하도록 두겠다”면서도 “평화적 시위와 집회를 열 권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평화적 집회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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