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씨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가 수사 실무를 이끌 팀장으로 윤석열(56ㆍ23기) 대전고검 검사을 요청했다.
박 특검은 1일 “법무부와 검찰에 윤 검사를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윤 검사에게도 따로 연락을 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윤 검사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초기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른바 ‘항명 파동’을 불사했던 강골 검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검찰 지휘부의 반대에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을 집행하면서 당시 검찰 수뇌부와 충돌을 빚었고, 그후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등으로 좌천성 발령이 계속돼 왔다. 박 특검은 “이 때문에 복수 수사를 한다는 비판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사람으로 뽑지는 않았다. 수사로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
둘은 박 특검이 대검 중앙수사부장로 있던 지난 2006년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수사할 당시 윤 검사가 중수부 소속 검사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박 특검은 윤 검사를 시작으로 검사 20명에 대한 파견도 곧 법무부 등에 요청할 예정이다. 더불어 4명의 특검보를 비롯해 인선도 이번주내로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7년 이상의 법조(검사, 판사, 변호사) 경력이 있는 변호사 중 8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4명을 3일 내에 임명해야 한다. 박 특검은 “윤 검사가 선발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