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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찬바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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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기가 한 풀 꺾였다. 제주특별자치도청의 토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제주도 내 토지거래 면적은 8083만㎡로 전년 동기(8413만9000㎡)보다 3.93% 줄었다. 토지거래 감소는 최근 도청이 부동산 토지 투기 대책을 내놓으면서다. 제주도는 지난 2~3년간 외지인 토지거래가 늘면서 땅값이 급등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땅값은 7.41% 올랐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도청은 올 초부터 부동산 투기 집중단속과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 토지분할 제한을 실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집중단속을 시작한 이후 외지인들의 거래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외지인 토지매입은 7473필지(1만2455㎡)로 전 분기보다 필지 수가 71%(면적 55%) 줄었다.

투기 대책 발표 후 토지거래 감소
법원경매 늘고 외지인 매입 줄어

투기규제의 효과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제주 토지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97건) 이후 32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11월 제주도 토지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97.5%로 전달보다 24.7%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외지인 토지거래가 줄면서 제주도 땅값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 거래와 가격은 비례하기 때문에 앞으로 거래가 계속 줄어든다면 제주도 땅값도 가격도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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