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박 대통령 담화 긴급타전…“조기퇴진 표명”“국회에 맡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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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 주요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각 매체는 29일 오후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내놓을 것이란 사실부터 긴급기사로 예고해 한국의 정국상황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담화 발표 후에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운명을 맡겼다” “임기 전 퇴임할 준비가 돼 있다” 등 제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AP통신은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이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주면 그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 이래로 사임하는 한국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도 “박 대통령이 물러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임기 단축을 포함해 자신의 앞날에 관한 모든 것을 국회에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은 “임기가 끝나기 전 퇴진할 준비가 됐다고 표명했다”고 전했으며 NHK는 긴급 편성된 뉴스를 통해 박 대통령의 담화를 동시통역으로 중계하면서 주요 발언을 자막으로 알렸다.

일부 매체는 담화의 속뜻이 퇴진 자체가 아닐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박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면서도 “임박한 탄핵 표결을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가들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연작전을 펼치는 것이라는 해석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르면 내달 2일 야당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때에 대통령이 퇴진해야 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고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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