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물기 차도 끼고 벗기 편한 ‘숨 쉬는 고무장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4면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목욕용 때밀이 수건 ‘요술 때밀이 장갑’(사진)을 선보인 정준산업은 연매출 60억원을 올리며 목욕용품 업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업체는 ‘때르메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때타올계의 명품이라는 뜻으로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에 빗대어 붙여진 별명이다. 러시아산 자작나무로 만든 천연섬유를 사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크기로 뽑아낸 극세사를 꼬아 때밀이 장갑을 만들어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생활용품

W마트 의뢰로 개발, 36개국에 특허 출원
때밀이 장갑의 인기를 이어갈 아이디어 상품이 올겨울 선보인다. 정준산업은 손에 물기가 있어도 달라붙지 않고 땀이 나도 잘 벗겨지는 ‘숨 쉬는 고무장갑’을 새로 개발해 출시할 예정이다. 전 세계 36개국에 발명특허 출원됐다. 세계적 유통기업 W마트에서 개발을 의뢰해 탄생한 수출 주문품이다. 정준산업은 습기에도 잘 빠지고 잘 들어가는 고무장갑을 만들어 달라는 W마트의 의뢰를 받아 1년간의 연구 끝에 89% 숨 쉬는 고무장갑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고무장갑은 착용했을 때 팔목으로 흘러내려오지 않게 일명 ‘찍찍이’로 불리는 밸크로가 부착된 점이 특징이다. 고무장갑을 쉽게 끼고 벗을 수 있고, 사용 후 찍찍이를 이용해 걸어둘 수 있어 편리하다. 손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논슬립’ 재질로 만들었다. 습진방지제를 첨가해 손에 물기가 있어도 잘 들어가고 땀이 나도 잘 빠지도록 고안됐다. 장갑과 손 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겨울에도 손이 덜 차갑다. 손 피부에 가볍게 지압이 되도록 디자인됐다. 돌가루를 넣지 않고 천연고무만 사용해 쫀쫀한 탄성이 오래 유지된다. 국내에서는 재래시장 중 지역별로 한 곳씩만 특약점을 주고 판매할 예정이다.

배정준 정준산업 대표는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세워 신기술·신제품 개발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며 “‘숨 쉬는 고무장갑’으로 ‘안 아픈’ 때수건의 대박 신화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