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번쯤 꿈꾸는 나만의 러브하우스, 제가 도울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건축가 겸 가수·방송인 양진석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유명 건축가 양진석. 그는 “10평짜리 집을 셀프 인테리어 하는 방법에서부터 농가 주택 짓는 팁까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건축 정보를 모두 모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사진 최정동 기자]

스타트업 대표로 변신한 유명 건축가 양진석. 그는 “10평짜리 집을 셀프 인테리어 하는 방법에서부터 농가 주택 짓는 팁까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건축 정보를 모두 모아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사진 최정동 기자]

2000년대 초 집방(집 꾸미기)의 원조인 MBC ‘러브하우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은 건축가 양진석(51). 그는 본업 외에 방송인, 가수, 교수로도 활동해 왔다. 최근엔 ‘스타트업 대표’라는 새로운 직함을 하나 추가했다. 지난 6월 스타트업 기업인 와이네트워크를 설립한 것이다. 건축에서 집수리, 인테리어까지 집과 관련된 모든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인 ‘러브하우스’를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설립 집짓기 등 정보 공유
“건축·인테리어 시장 불신 없애고파”
이경규와 함께 JTBC 집방도 준비

최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만난 양 대표는 “5층 건축사무소에선 다들 나를 사부로 대접하지만, 7층 스타트업 사무실에 올라오면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다르다”며 웃었다. 그는 왜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을까.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장 큰 시장이 택시와 건축·인테리어예요.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를 하다가 원수가 안 됐다는 사람을 못 봤을 정도니까요. 전문가와 소비자 간에 정보가 불균형하다 보니 폭리를 취한다는 불신이 생기는 거죠.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이런 불균형을 깨고 싶었어요.”

그는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공유’라고 꼽았다. “전문가는 직접 자신의 작업물을 올리고, 소비자는 이를 비교해 보고 계약을 맺죠. 우리는 거래에 관여하지 않을 뿐더러 수수료도 받지 않아요.”

그는 건축가로서 경험을 살려 다양한 집 짓기 노하우도 알려줄 계획이다. 이른바 ‘짤방’(짧게 편집한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후배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10평짜리 집을 셀프 인테리어 하는 방법에서부터 농가주택 짓는 팁까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만한 정보를 알려주죠.” 그는 “지금까지 아파트 같은 기성품에 익숙했다면 앞으로는 오더 메이드(order made), 즉 맞춤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만의 러브하우스를 갖길 원하는 사람들이 똑똑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집방 예능도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JTBC의 ‘내 집이 나타났다’에서 개그맨 이경규, 배우 채정안과 호흡을 맞춘다. 그는 “단순한 리모델링을 넘어 신청자에게 새 집을 지어주는 대형 프로젝트로 준비기간만 8개월이 걸렸다”며 “집이 하나씩 완공될 때마다 주변 명소가 되고, 내 집 짓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이 피처링한 ‘건너가자’란 제목의 곡을 녹음까지 마쳤다”며 “조만간 싱글 앨범을 내고 가수로도 활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본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지금까지 800건 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정도로 건축가로서 다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집은 무릎 나온 잠옷 같이 편안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보다는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계속 짓고 싶어요.”

글=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