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굴욕…중국 화웨이에 뒤져 '기타업체'로 전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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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이달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진 화웨이]

화웨이가 이달 공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9`. 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사진 화웨이]

삼성전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그동안 자리를 지켜오던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중국의 화웨이에게 넘겨줬다. 삼성전자는 ‘기타 업체’로 떨어졌다. 갤럭시 노트7의 단종 탓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영업이익 점유율’에 따르면 애플은 영업이익 85억 달러(약 10조원)로 전체 시장의 91.0%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중국의 화웨이는 2.4%로 2위였다. 중국의 비보와 오포가 나란히 점유율 2.2%로 화웨이의 뒤를 이었다. 이들 중국 스마트폰 삼총사의 합계 점유율은 6.8%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3대 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2.2%)로 포함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SA의 애널리스트 닐 모스턴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점유율 9위로 미끄러졌다고 보도했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1.0%로 1위였다. 출혈도 감수하면서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과 함께 영업이익 점유율을 독식했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올 2분기 두 회사의 영업이익 점유율 합계는 106%였다. 애플의 영업이익 점유율은 75%, 삼성전자는 31%였다. 두 회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는 적자를 봤다는 뜻이다.

SA의 애널리스트 닐 모스턴은 화웨이에 대해 “효율적인 공급망과 매끈한 제품,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수익성을 대폭 높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스턴은 “삼성이 갤럭시 S8과 같은 새로운 주력 제품을 출시하면 애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 공급 업체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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