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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아파트촌 "대폭발"|주민 3천여명 대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24일 밤11시45분쯤 서울 일원동 688 양재대로 건설현장(시공자 미륭건설)에서 암벽발파용 함수폭약(함수폭약·일명 코벡스) 이 폭발, 인근 개포동 9단지 공무원 아파트 21개동의 주민 31명이 유리창 파편등에 맞아 부상하고 주민3천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으며 21개동 3천여장의 유리창이 박살나고 냉장고· 장농등 가구가 부서졌다. <관계기사 10, 11면>
사고는 대모산기슭에 세워둔 높이 6m쯤의 비닐방호막 50여m가 강풍에 넘어지면서 공사장 간이천막을 덮쳐 천막안에 있던 난로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천막안에 놓아둔 화약이 폭발한것.
간이천막은 암벽발파때 충격의 외부확산을 막기위한 모래주머니를 만들기 위해 설치해 놓은 것으로 폭발당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사망자는 없었다.
경찰은 미륭건설 현장화약 주임 남규삼씨(43) 로부터 이날상오 발파작업후 뒤늦게 불발폭약 4, 5개를 발견했으나 이를 화약판매 대리점에 반납하거나 파출소에 신고하지 않고 다음날 발파작업때 쓰기위해 천막안에 보관해 두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남씨와 현장소장 이홍수씨 (43) 를 총포·도검·화약류단속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며 미륭건설사장 홍관의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시와 미륭건설측은 25일새벽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건물2층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상오8시부터 청소부 20여명을 동원, 단지주변 유리파편등을 청소했다.
미륭건설측은 홍관의사장을 수습대책본부장으로 해 홍사장이 상오7시부터 피해가구를 돌며 빠른시일내 보상대책을 세우고 부상자의 치료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회사측은 25일정오까지 깨진 유리창을 모두 갈아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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