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박근혜 당선 전부터 일상 완전 장악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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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979년에 새마음봉사단 총재 자격으로 축사를 했던 '제1회 새마음제전'. 이날 행사 개회 선언을 한 최순실 당시 새마음대학생총연합회장(단국대 대학원 1년)이 한양대 운동장에서 박 대통령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당시 박 대통령은 27세, 최순실은 23세였다. [사진제공=JTBC 화면 캡처]

국정 농단의 장본인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부터 대통령의 일상을 완전히 장악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씨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박지만ㆍ근령 남매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23일 최순실 일가의 운전기사로 17년간 일한 김모(64)씨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사저의 경비원부터 전부 이쪽(최씨)에서 보냈다. 옷을 찾아오거나 돈을 찾아주는 것도 모두 마찬가지였다”며 “순실이가 시켜서 (박 대통령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사오기도 했다. 저 사람(박 대통령)은 영원한 공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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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또 “순실이는 박 대통령에게 직접 어려운 이야기를 못 하니까 모친 임선이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세요’라고 전화를 한다”며 “임씨가 이야기하면 박 대통령이 들으니까”라며 최씨가 임씨도 앞세워 박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고 했다.

그는 또 최순실씨가 고 최태민씨로부터 “아버지 말도 안 듣는다”거나 임씨로부터 “유연이 엄마가 대장”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최씨 일가 내에서 박 대통령에 주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도 했다.

김씨는 특히 최씨가 박 대통령과 통화한 뒤 “자기가 아직도 공주인 줄 아나봐”라고 말하는 등 박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씨나 최씨 일가를 어떻게 봐야하냐는 질문에 대해 “악마라고 보면 된다”며 “어떻게 보면 아버지(최태민) 때부터 박 대통령의 정신과 마음, 영혼까지 다 빼앗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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