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V 수·목 드라마 『욕망의 문』|독특한 내레이션 시청자 흥미유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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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4일부터 시작된 KBS 제2TV의 수목드라마『욕망의 문』(김기팔 극본·최상식 연출)이 초반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탄탄한 극구성, 독특한 소재 및 인물묘사, 출연진의 연기력, 성의있는 연출, 장면 장면 번득이는 통렬한 현실풍자 등도 그렇지만 특히 극형식이 화제의 하이라이트.
부의 화신인 주인공 박승주(정한용 분)를 평범하고 나약한 인간으로 농락(?)하는 작가 특유의 짓궂고 자신만만한 내레이션은 드라마를 철저히 객관화시킴으로써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시청자들과의 대화」를 유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만만한 내레이션은 곧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다름 아니다. 시청자들이 박승주의 삶에 계속 참견하고 싶은 욕구를 가질수 있도록 『욕망의 문』이 초반의 밀도 있는 진행을 늦추지 말기를 바란다.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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