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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 "박근혜, 앞으로 나와!" 외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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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앞으로 나와!"

지난 19일 촛불집회에서 울려퍼진 함성이 아니다.

배우 정우성이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열린 영화 관련 행사에서 객석을 향해 던진 말이다.

정우성은 20일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아수라' 단체관람 현장에 김성수 감독과 제작자 한재덕 대표와 함께 등장했다.

이날 단체관람은 '아수라' 팬들의 대관 상영으로 진행됐다.

정우성은 영화 속 대사를 재연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극중 자신의 캐릭터인 형사 한도경을 악랄하게 이용했던 안남시의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에게 날렸던 대사 "박성배, 밖으로 나와!"를 "박근혜, 앞으로 나와!"로 패러디했다.

객석에선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다.

현 시국에 대한 센스있는 소신발언이지만, 매우 직접적이고 강도가 세서 주변 관계자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정우성은 얼마전 해외에서 열린 영화 행사에 참석해 자신이 (청와대가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하고 싶은 말 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다. 그 시대의 기득권 세력이 뭔가를 요구하고, 그 요구의 강요에 저항하면 리스트를 작성해서 이름을 올리고 하는데, 신경쓰지 말라"며 "(리스트는) 그들이 만든 거다. 우리는 그냥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니까.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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