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수사 결과 발표] 검찰, "박 대통령 최순실·안종범·정호성의 범죄사실과 공모 관계 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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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이영렬 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안종범·정호성의 여러 범죄사실 중 상당부분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이 본부장은 이어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으로 기소할 수 없다"며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른바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를 구속 기소했다.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미수 등의 혐의다. 관심을 모았던 뇌물죄 혐의는 빠졌다. 검찰은 또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을 직권남용과 강요, 강요미수 혐의로,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자신이 설립한 더블루K를 통해 하남시에 복합스포츠시설을 짓기 위해 롯데그룹에서 70억원을 지원받으려고 한 혐의다. 안 전 수석은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에 70억원을 내라고 강요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 70억원은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전날 돌려줬다.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2013년 외교자료·대통령 해외순방 자료 등 총 180건의 문서를 이메일, 인편, 팩스를 통해 최순실씨에게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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