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 수업 중인 교사에게 학생들 앞에서 "야, 너 나와 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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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 교육청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졸업한 청담고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감사 결과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도 수업중인 교사에 폭언을 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2013년 5월 최순실씨로부터 폭언과 협박을 당하였다는 체육특기담당 A교사의 진술에 따르면 교사가 전화로 정씨의 경기 출전이 4회로 제한된다는 것을 알리자 "너 거기서 딱 기다려, 어디서 어린 게 학생을 가라 말아야?”라고 폭언을 하고는 학교로 찾아왔다.

강당에서 수업 중이던 해당 교사에게 찾아 온 최씨는 “야, 너 나와 봐”라고 했다. 교사가 수업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하였지만 “어린 것이 어디서 기다리라 마라야”라며 1분가량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을 하고 수업을 방해했다. 이 때문에 A교사는 부득이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교실로 돌려보냈다.

이후 해당 교사가 최씨를 체육부 교무실로 안내하자, 체육 담당 B교사와 영어 담당 C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최씨는 A교사에게 30분이 넘도록 “너 잘라버리는 거 일도 아니다. 학생의 꿈을 꺾는 것이 교사냐? 지금 당장 교육부장관에게 가서 물어보겠다. 너까짓게 감히 학생에게 학교를 오라 마라 하느냐?”라고 폭언하고 “전화 통화나 지금 하는 말들을 다 녹음해 놨다, 학생을 전학가라고 한 것을 언론에 퍼뜨리겠다”고 협박했다.

2013학년도 정유라의 2학년 담임교사 D씨는 해당 사건에 대해 A교사와 최씨 같에 다툼이 있고 2주일 정도 지난 뒤에 최씨가 찾아와서 “A선생님이 건방지게 굴어서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며 “애 아빠가 A교사를 가만히 안 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정현진·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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