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관 “연평도에 도발하면 가담도서를 지도상에서 사라지게 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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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이상훈 해병대사령관이 15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연평도에 또다시 적이 도발한다면 가담한 북한 도서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라”

이상훈 해병대 사령관이 15일 서해 NLL 최전방 연평도와 우도를 방문해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연평부대 연평부대 레이더기지로 이동해 작전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를 받고 해군·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적의 사소한 움직임도 면밀히 탐지하고 소음 속에서 신호를 찾아낼 것“을 지시했다. 요새화진지로 이동한 이 사령관은 ”전투 초기 신속히 대피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장기전에 대비해 진지 내 탄약과 식량, 화생방 물자 등을 사전 비치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이 사령관은 K-9 자주포 진지에서 ”연평도 전방 도서들은 적에게 상징적인 도서”라며 “적이 도발할 경우 연평도 포격도발에 가담했던 무도를 비롯해, 갈도, 장재조, 아리도 등을 지도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도록 완전히 격멸시키고 북한이 다시는 도발 의욕을 갖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 사령관의 작전지도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서해5도 인근의 북한 기지 3곳을 잇달아 방문하는 도발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마합도 방어대를 방문하고 포 배치와 전투동원 준비상태를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도발 직전에도 김정은과 김격식 당시 4군단장이 해안포 기지를 방문한 것으로 관측된 바 있다. 군은 연평도 포격도발 6주기를 앞두고 최남단 도서를 방문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연평도 화력타격계획 전투문건 승인을 운운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적이 도발한다면 도발 원점 타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방 지원 부대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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